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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는 빨면 안 돼! – 저런, 잘못 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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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고어텍스 재킷 위로 떨어진 빗물이 방울져 또르르 굴러갑니다. 이어지는 탄성:
“역시 고어텍스라 방수가 잘되네!” 저런, 잘못 아셨습니다.

등산 몇 번 다녀왔더니 너무 지저분해진 고어텍스 재킷. 세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주변에서 말립니다. “고어텍스는 빨면 절대 안 돼!” 저런, 잘못 아셨습니다.

[방수와 발수는 다릅니다] 방수란 말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발수’는 무엇일까요? 아웃도어 마니아 분들조차도 종종 방수와 발수를 혼동하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방수는 말 그대로 물기를 막아주는 성질을 뜻합니다. 반면 발수란 물이 스며들지 않는 성질을 말합니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멤브레인(membrane)이란 초박형 필름이 있습니다. 멤브레인 1㎠ 에는 2/10000㎜의 미세한 구멍이 약 14억 개나 분포되어 있습니다. 물방울의 직경은 1㎜로 이 막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구멍보다 700배 작은 수증기는 쉽게 멤브레인 사이를 오갑니다. 이 멤브레인의 양면에 나일론 소재를 덧붙여 만든 것이 우리가 아는 고어텍스입니다. 따라서 멤브레인은 고어텍스 방수 기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옷 위로 물방울이 굴러 떨어지는 현상은 고어텍스와 관계가 없습니다. 고어텍스의 겉감에 발수제라는 화학 코팅을 처리해 둔 덕분입니다. 방수는 고어텍스 멤브레인의 반영구적인 성질인 반면, 발수 코팅은 외부의 마찰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심지어 세탁할 때도 조금씩 벗겨져 나갑니다.

발수 코팅이 벗겨진 사이로 떨어지는 물은 당연히 방울 져 굴러 떨어지지 않고, 겉감에 스며들게 됩니다. 이를 보고 “고어텍스가 방수가 안 돼!”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고어텍스는 빨면 안 돼”라고 잘 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발수가 안 될 뿐 방수는 된다’입니다. 겉감에 스며든 물기는 내부의 멤브레인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옷 안쪽까지 침투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발수 처리가 중요한 이유] “그럼 발수 성능이 떨어졌다고 해서 방수까지 안 되는 건 아니네!”
문제가 있습니다. 나일론 겉감에 스며든 물기는 멤브레인을 통과하진 못해도, 그 위에 수막을 형성합니다. 이 때문에 안쪽의 수증기(땀)가 수막에 막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고어텍스의 최대 장점을 잃는 셈입니다. 설상가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 땀이 안감으로 스며듭니다. 겉감에선 물기가, 안감에선 땀이 스며들면서 고어텍스 내부는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 세균들은 내부의 멤브레인을 조금씩 갉아 먹습니다. 결국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일지언정 이미 속은 다 망가져버린, 껍데기만 남은 고어텍스 의류가 되고 맙니다.

[발수 코팅이 멀쩡해도 문제일 때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바로 겉감에 이물질이 묻는 경우입니다. 등산이나 스키 등 야외활동을 즐기다보면 고어텍스 옷이 더렵혀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먼지나 때는 물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결국 옷 위에 쌓인 이물질은 발수 코팅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수막을 형성시키고 맙니다. 일반 세제나 표백제, 섬유유연제, 탈취제도 물을 끌어들이는 성분의 찌꺼기 등을 옷 위에 남기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아예 옷 전체의 발수 코팅을 모두 녹여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옷이 더러워 졌다고 느낄 때 아웃도어 전용 세제로 세탁하는 것입니다. 옷 안팎에 묻어있는 먼지, 이물질, 유분, 땀 등을 깨끗이 씻어내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두세 차례 정도의 세탁에는 발수 코팅도 크게 문제없습니다. 또 흔히 ‘고어텍스는 꼭 손빨래를 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모든 고어텍스 소재 의류는 세탁기에서 500시간 이상 물세탁이 된 이후에도 멤브레인 등에 손상이 가지 않는 실험을 거쳐야 출시가 됩니다. 바꿔 말하면 세탁기에 돌려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손빨래를 하는 것보다 편하긴 하지만 세탁 시 마찰이 더 많아 발수 코팅이 상대적으로 빨리 벗겨지는 정도입니다.

다만 몇 차례의 세탁 이후 발수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낀다면, 발수 처리제로 발수 코팅을 새로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발수코팅제가 세탁용 액상형보다 스프레이형이 더 좋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오히려 물에 잘 녹는 수성의 액상형 발수제를 쓰시면, 발수제가 코팅이 벗겨져 물을 잘 머금는 곳을 찾아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발수 코팅을 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형은 유독 발수코팅이 마모가 되었거나 물에 자주 젖은 부분이 있을 경우 국소적으로 활용하시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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